파월 "美경제 매우 강해 …세계 성장둔화·부양효과 약화 우려"
"어떤 FOMC에서나 금리조정 가능성에 시장이 익숙해져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세계 성장둔화, 미국 경기부양 효과 감소 등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대단히 행복하다"며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우리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연준의 목표는 "(경기)회복과 확장을 확대하면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수개월 내로 직면할 수 있는 역풍에 대한 질문에 "해외의 둔화하는 성장"이라며 "감세와 (재정)지출 증가가 당장은 얼마간 실질적인 부양을 하고 있지만, 그 추동력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세계 경제성장이 "조금씩 깎이고 있다"면서도 "끔찍한 정도의 둔화"는 아니라고 강조했으며 "강한 미국 경제는 세계 경제에 좋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는 미국 고용시장이 달아오르고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에 도달하는 등 연준이 정책을 결정하는 환경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달 미국이 중립금리에 도달하려면 멀었다는 발언으로 증시 혼란 요인을 제공한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지, 어떤 속도로 금리를 올릴지 생각하고 있어야만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의 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활동은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나 "주식시장은 큰 경제의 많은 요소 중 하나다. 연준은 실물경제를 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시장이 어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FOMC가 열릴 때마다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데 대해 "시장은 우리가 기자회견이 있는 회의에서만 움직인다는 데 습관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며 어떤 회의에서든 움직일 수 있다는 데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연간 8차례 FOMC 중에서 4차례만 기자회견을 열어 회의 결과를 직접 설명했으나 내년 1월부터는 모든 회의에 기자회견을 병행하겠다고 지난 6월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을 노골적으로 비판해 중앙은행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초당적이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공공에 봉사하는 데 절대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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