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 반등·물가 안도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62포인트(0.69%) 상승한 25,460.1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78포인트(0.80%) 오른 2,743.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48포인트(1.01%) 상승한 7,273.36에 거래됐다.
시장은 전일 7% 넘게 폭락하는 등 불안한 유가 움직임을 주시했다.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의 무역정책 관련 이슈도 핵심 변수로 작용 중이다.
유가가 이날 반등에 성공하면서 증시 투자 심리도 다소 개선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주요 산유국이 오는 12월 회의에서 산유량을 하루평균 140만 배럴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반등했다.
이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언급했던 감산 규모인 100만 배럴 등보다 큰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의 이런 감산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유가가 더 내려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유가 움직임을 안도하기는 이르지만, 전일 7% 넘게 폭락했던 데서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속 하락세 마감에 대한 기대도 제기된다. WTI는 전일까지 1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물가 지표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10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며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1월 0.5%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이지만, 변동성이 큰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2% 올랐고, 전년동월비 2.1% 올랐다. 근원물가의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9월 2.2% 상승보다 둔화했다.
이에따라 미 국채금리도 소폭 오르는 데 그치는 등 물가 급등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
무역정책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백악관이 자동차 관세를 당분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위협을 재차 꺼내 들며 시장의 불안을 조성했었다.
종목별로는 구겐하임의 실적전망 하향조정 등에도 애플 주가가 0.8%가량 상승하면서 기술주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주요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순익과 순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으로 2% 가까운 상승세다.
10월 CPI 이외에는 이날 발표될 경제지표가 많지 않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fed) 의장이 오후 늦게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가 아직 안정적인 점이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주시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물가 지표는 연준이 내년 초 다소 완화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2% 상승한 56.59달러에, 브렌트유는 1.97% 반등한 66.7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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