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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탈, 있어도 문제'…추락하는 대학 총장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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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탈, 있어도 문제'…추락하는 대학 총장 위상
불명예 퇴진, 장기 공백에 대학 경쟁력 약화 우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전남 일부 대학 총장의 거취가 지역 사회 관심사로 떠올랐다.
총장 퇴진 시기를 놓고 구성원들이 사분오열하는가 하면 총장 공백이 수년간 이어지는 대학도 있다.
14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조선대는 강동완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구성원들 간 극심한 갈등을 노출했다.
강 총장은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 대학에 진입하지 못한 책임으로 사퇴 의사를 밝히고 거취 결정을 일임했다.
법인 이사회가 퇴진 시기를 논의하는 가운데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교수평의회와 이번 학기가 끝나는 내년 2월로 사퇴 시점을 잡은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간 마찰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교수평의회 의장이 단식 농성에 들어가자 대자협 대표 의장은 삭발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사회는 오는 16일 회의에서 강 총장 거취를 논의하기로 했다.
국립대로서는 드물게 기본역량 진단에서 역량 강화 대학으로 분류된 순천대는 조선대와 달리 곧바로 총장 사퇴 수순을 밟았다.
순천대는 최근 교육부가 박진성 총장의 사직서를 수리하자 곧바로 후임 선출 준비에 들어갔다.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 임용 후보자 선출 규정 개정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총장 공백은 다소 길어질 수도 있다.
광주교대는 최근 2년여 동안 후보를 4차례나 선출했지만 아직도 총장은 공석이다.


2016년 8월, 지난해 11월, 지난 3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추천한 후보에 대해 교육부가 모두 임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투표로 선출된 1, 2순위 후보가 벌써 2년 3개월이나 된 공백 사태를 종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립대 총장은 추천위원회에서 2명 이상 후보를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불명예 퇴진, 장기 공백 등이 이어지면서 총장의 위상 추락, 지역 대학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 모 대학 관계자는 "총장은 대학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존경받는 어른으로 인정받는 자리지만 최근에는 그 권위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며 "역량 진단과 같은 특수한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정치권을 연상하게 하는 일부 혼탁 선거나 파벌 문화 등 대학 사회가 스스로 초래한 일은 아닌지 자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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