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섬 만들기' 행정·해경·소방…끈끈한 삼각 공조
전남도·서해해경·전남소방 공조 범인 검거·부상자 이송 훈련
(진도=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섬 지역 강력 범죄 등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전남 경찰이 해경·소방 등과 함께 합동훈련을 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3일 진도군 하조도 일대에서 전남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전남소방본부와 함께 합동 기동훈련을 수행했다.
이들 기관은 불법으로 조업하다가 긴급 피항한 어선 선원 3명이 민가에 침입해 민간인에게 흉기로 상해를 입힌 상황을 가정해 부상자를 후송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훈련을 했다.
외국인 선원인 피의자 3명은 오전 8시 50분께 피해자 집에 침입해 반항하는 피해자 다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오전 10시 48분께 최초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파출소 경찰관 2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피해자를 보호하고 섬 보건소에 있는 구급차를 이용해 헬기장으로 환자를 옮겼다.
피의자 2명은 야산으로, 1명은 선박이 있는 방향으로 달아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헬기로 지방청 수사관을 출동시키고 행정선을 통해 진도경찰서 등에서 수색 인력을 보내 도주 경로 의심 지역을 수색하도록 했다.
섬 이동까지는 40분 이상이 소요됐다.
해경은 범행이 일어난 섬의 선박 입출항 통제와 불법 어선 나포에 착수했으며 수사 지원 인력을 섬으로 출동시켰다.
이 사이 소방당국이 출동시킨 헬기는 오전 11시 15분께 섬에 도착, 흉기에 찔린 응급환자를 육지의 병원에 이송했다.
전남도는 구급차와 경찰 출동 등에 필요한 행정선을 지원했다.
경찰은 신고 한 시간만인 오전 11시 50분께 피의자 3명을 검거했다.
어선으로 도주했던 1명은 앞바다를 배회하다가 적발됐고 야산으로 달아난 2명은 길을 잃고 마을에 숨어들기 위해 돌아오다가 경찰 수색대에 붙잡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 6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법과 질서가 바로 선 아름다운 전남 만들기 협의회'에서 채택된 '안전한 섬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됐다.
협의회에 참여한 전남 공공기관장들은 전남은 전국 섬의 64%(2천165개)를 관할하고 있는 만큼 긴급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유관기관의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관호 전남지방경찰청장은 "기관 간의 칸막이를 허물어 섬 지역에 상시적인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한 섬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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