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 수선한 옷 즐겨입어…"양복 대부분 30년이상 된 것"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 왕실의 후계자이지만 평소 검소하기로 유명한 찰스 왕세자가 한번 맞춘 양복을 30년 이상 입고 있으며 재단사는 항상 양복의 수선에 대비해 해당 의복의 천 조각을 수십 년 이상 보관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왕세자 정도의 VIP라면 주요 행사 때마다 새로운 '수트'를 맞춰 입고 나올 것 같지만 찰스 왕세자의 경우 착용하고 있는 양복과 신발 등이 30년 이상 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 전했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아들인 해리 왕자 결혼식 때 입고 나온 회색 모닝 수트는 1984년 맞춘 것으로 30여년이 지난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난 30여년간 찰스 왕세자에게 의복을 공급해온 양복점 '앤더슨 & 셰퍼드'는 이후 수선에 대비, 재단 당시 남겨진 천 조각 등을 담은 특별함을 보관하고 있다.
올해 70세를 맞은 찰스 왕세자는 '컨트리 라이프' 잡지에 객원 편집자로 참여해 독자들을 자신의 전속 양복점 2곳에 초대했다.
앤더슨 & 셰퍼드를 방문한 독자들은 지배인으로부터 찰스 왕세자가 자신의 양복 원단으로 영국산 천만을 고집한다는 설명을 들었으며 이어 작업대 밑에서 찰스 왕세자 이름이 써진 판지 상자를 발견했다.
안내자로부터 수선 가능성에 대비해 찰스 왕세자가 지금까지 입은 모든 양복의 자투리를 모아놓은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모든 크기의 천 자투리를 모아놓은 것으로 서로 엉켜있어 마치 옛 할머니의 바늘 바구니를 보는 것 같았다"고 잡지는 전했다. 또 숙련된 솜씨의 가치와 검소함의 어울림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2013년 수선한 상의를 입고 BBC 농촌 프로그램 컨트리파일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으며 그의 공군 제복은 1972년산(産)이고 1971년에 만들어진 신발은 아직도 신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올 초 한 호주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수선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의복과 신발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이런 방식으로 나는 25년마다 한 번씩 유행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행이 예외적으로 변하고 있으나 나는 '버리는 사회'로부터 '순환 경제'로 인식이 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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