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 친구들, '음주운전 근절 국화배지' 운동 펼친다
"술 한잔이라도 운전대 안돼…억울한 사고 더 없게 음주사고 예방 앞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9월 25일, 창호의 사고를 기억하십니까? 그날 이후 슬픔을 공유하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법조인을 꿈꾸던 22살 청년 윤창호씨는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졌다.
윤씨는 세상과 작별했으나 그의 친구들은 앞으로 생겨날지도 모를 똑같은 슬픔을 막아 보려고 나섰다.
윤창호 친구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음주 운전에 관한 사회인식 변화를 호소하며 세월호 노란 리본처럼 '음주 운전 근절 배지'를 만들어 판매(배송비 포함 개당 3천500원)를 시작했다.
국화 모양의 배지는 음주 운전 피해로 인해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의미하고 더는 억울한 희생이 없도록 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배지 판매 수익금은 오프라인 활동인 '윤창호법 제정 서명운동' 경비에 사용하고 세부 내용은 '역경을 헤치고 창호를 위하여'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xcvxcv56)에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블로그로 1차 주문을 받는데 현재 500여 개 주문을 접수했고 17일부터 순차적으로 2차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윤창호 친구들은 "음주 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서울과 부산에서 1만명 서명을 목표로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국회에서 음주운전 근절 방안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이미 지난주부터 윤씨의 모교인 고려대 행정학과 학생들이 윤창호법 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윤창호 대학친구 김민진 씨는 "국회에서 약속한 대로 윤창호법 원안 그대로 통과해서 창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모든 사람이 한 잔의 술이라도 마시면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변화도 중요해 음주 운전 근절 배지를 달아 음주 운전의 피해를 기억하고 예방하는 데 함께 힘을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9월 25일 새벽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BMW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고 해운대백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9일 오후 숨졌다.
지난 12일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음주 운전 처벌강화를 골자로 한 일명 '윤창호법'을 정기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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