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상만 아시아총연 회장 "신남방정책 발맞춰 상생발전 앞장"
"사단법인 추진, 서울사무소 개소…한국기업 아세안·인도 진출 체계적 지원"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아시아 각국과 모국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일에 한인사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아시아총연)와 아시아한상총연합회(아시아한상총연)의 공동 임시총회에서 3년간 양 단체를 이끌 수장으로 선출된 심상만(67) 회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20개국 동포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모국과 동반성장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의 친오빠이기도 한 그는 1996년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공장 설립 때 1차 협력사로 현지에 진출해 연매출 400억 원대 기업인 KOTEC을 이끌고 있다. 첸나이한인회장(2001∼200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2005∼현재)으로 활동했고 지난해부터 인도한인회총연합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한인과 한국기업의 인도 진출을 돕는 일에도 앞장선 공로로 대통령표창(2007), 국민훈장 석류장(2015)을 받았다.
다음은 심 회장과의 일문일답.
-- 가장 우선해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가.
▲ 단체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아시아총연을 외교부 산하의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겠다. 6개월 내에 서울사무소도 개설한다. 아시아 지역 한인회 임원이나 한상들의 모국방문 시 정보도 교환하고 쉼터도 될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한인회 간 소통은 물론이고 모국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홈페이지도 개설해 어떤 일을 하는지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한다.
--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 정부가 중시하는 아세안과 인도에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온 게 한인사회다. K팝과 한식으로 대변되는 한류 전파 등 문화확산에도 앞장서왔다. 앞으로는 한국기업의 현지 사회 진출을 위한 안내와 자문 등을 총연을 통해 체계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문화·경제 교류가 일방이 아닌 쌍방향으로 흐르도록 서울시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아시아 20개국 전통문화 특산물 전시장 개장도 추진한다.
-- 모국과의 상생발전을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 아시아한상총연에 가입한 한상이 현재 100여명인데 300여명으로 늘리고 이들을 통해 국내 청년의 해외 취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20개국에서 100명씩 총 2천명 채용을 목표로 추진하겠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자문하는 전문가도 국가별로 3∼5명씩 지정해 운용하겠다. 현지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비즈니스를 펼쳐온 기업가들로 구성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고 사례집도 발간한다.
-- 두 단체를 한 사람이 3년 임기로 이끄는 이유는.
▲ 선거공약을 실현하는데 현실적으로 2년은 짧다. 아시아 지역의 한인회 중에는 상당수가 3년 임기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연도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이에 따르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인회장은 대부분 그 지역에서 사업을 크게 하는 한상이기도 하다. 아시아총연과 아시아한상총연 등 두 단체를 한 사람이 이끄는 것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인회의 일을 한상이 도울 때 사업이 더 탄력을 받는다.
-- 현지화하는 차세대의 정체성 육성이 한인사회의 큰 고민이라는데.
▲ 아시아 각국에 한인이 진출한 게 최소 20년을 넘어서다 보니 현지에서 나고 자란 차세대는 모국과의 연결고리가 약하다.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려고 국제학교를 보내는 경우도 많다 보니 어정쩡한 정체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한인회장이 한글학교 이사장을 맡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만큼 교육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른 시일에 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한인의 안전, 비자, 자녀교육과 관련해 우수 사례를 모아 가이드북 등을 발간할 계획이다. 한인회와 국가별 연합회와 그 위에 있는 아시아총연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도 확립하겠다. 또 한글학교를 지원하는 한편 차세대의 모국 방문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 2005년부터 단체를 이끌어온 승은호 회장의 후임인데 부담은 없나.
▲ 승 회장이 그동안 모범적으로 단체를 이끌어 온 덕분에 아시아총연에서는 분규가 없었다. 서로 화합하는 전통을 이어가면서 차세대의 유입에 앞장서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무슨 일이든 맡으면 몰두하는 성격이라 3년간 섬김의 자세로 열심히 봉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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