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최근 들어 소비자의 눈보다 '귀'를 자극하는 광고가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
톱스타를 앞세워 화려한 영상으로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뮤직비디오 방식을 취하거나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를 활용한 광고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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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광고가 뮤직비디오형으로 제작되고 광고 관련 음원과 정식 뮤직비디오가 별도로 공개되는 사례들이 최근 나타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광고의 모델로 배우 박보검을 내세워, 청춘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뮤직비디오 광고를 제작했다.
박보검이 직접 '별보러가자' 노래를 불렀으며, 광고이지만 실제 뮤직비디오처럼 3분 길이로 영상이 제작돼 유튜브 등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음원으로도 제작돼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했다.
이번 뮤직비디오형 광고는 전날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 수 544만 건, 음원사이트 멜론과 원더케이(1theK)에서의 조회 수는 합산 193만 건을 돌파했다.
SK브로드밴드의 광고모델인 가수 헨리 역시 이 광고와 관련한 자작곡 '헤이 브로'(hey bro)를 음원으로 제작하고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SM C&C[048550] 광고사업부 이영실 팀장은 "광고의 핵심 타깃층인 젊은 층의 생활패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악 콘텐츠를 광고에 접목해,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내려는 것"이라고 광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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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를 활용한 광고도 소비자의 귀를 자극하며 주목을 받는다.
ASMR는 주로 청각을 중심으로 하는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등 감각적 경험을 일컫는 용어다.
가령 올해 상반기 개그맨 김준현이 출연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통 광고는 ASMR 효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브랜드를 강력히 각인시켰다는 호평을 광고업계로부터 받았다.
이 광고에는 실제 음식이 등장하지 않지만 광고모델이 맛있게 치킨을 뜯어 먹는 ASMR 소리만으로 소비자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또 경동제약[011040] 진통제 '그날엔' 광고는 가수 아이유가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엄마 아빠 여러분, 아프지 마세요. 호∼'라고 상처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 넣듯 위로한다.
해당 광고가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에서는 '아이유 ASMR 광고 모음'과 같은 제목으로 이 광고 시리즈를 하나의 동영상으로 묶은 게시물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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