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자 알튀세르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
서강대서 23∼24일 열려…번역서도 잇따라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마르크스주의 변화와 개조를 모색한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1918∼1990)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 행사가 열린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민주정치연구회는 23∼24일 서강대 김대건관에서 '알튀세르의 문제들'을 주제로 알튀세르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알튀세르는 자크 데리다, 알랭 바디우, 미셸 푸코에게 영향을 미친 철학자로, 1960∼1970년대 마르크스주의 위기 속에서 전화(轉化)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알튀세르의 현재성을 탐구하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잇따라 열렸다.
학술대회 집행위원장인 정정훈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은 "알튀세르는 마르크스주의가 경제주의나 목적론으로 흐르면서 힘이 약해질 때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주목했다"며 "마르크스주의를 동시대에 적용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한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알튀세르가 관심을 끌었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하면서 잊혔다"며 "최근 우리나라 젊은 연구자들이 알튀세르 사상으로 신자유주의나 혐오 정서를 풀기 위해 고민한 성과가 축적됐는데,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학술대회에서는 연구자들이 이틀간 주제 발표 16건을 진행한다. 알튀세르 유고집 편집자인 G. M. 고시가리안도 참석해 '알튀세르를 채굴하기'와 '알튀세르, 발리바르, 마르크스: 우발적 미래의 역사'를 설명한다.
학술대회에 맞춰 알튀세르 저작도 출간됐다. 출판사 생각의힘은 '검은 소: 알튀세르의 상상 인터뷰', 오월의봄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우리말로 옮겨 펴냈다.
학술대회 주관은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현대정치철학연구회, 문화사회연구소가 하며, 경비는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 진행한 모금으로 마련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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