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 '마지막 보루' 동국대도 폐지하나…14일 난상토론
온·오프라인 서명 통해 폐지 묻는 학생총투표 실시여부 결정
총여학생회, 21일 총회 열고 "자주적 기구" 선포 예정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총여학생회가 남아 있는 동국대가 총여학생회에 관한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토론회를 연다.
12일 동국대 총대의원회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후 7시 교내 학술문화관에서 총여학생회 폐지 관련 대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에는 동국대 학부생만 참여할 수 있다.
총대의원회는 총여학생회 폐지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철우 총대의원회 의장은 "토론회는 총여학생회의 필요성 등에 관해 재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며 "향후 총여학생회 폐지에 관한 총투표 실시 여부와는 별개로 총여학생회에 관한 학내 공론화를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국대 총대의원회는 이달 5일 대학생 전용 소셜 미디어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생 총투표 실시 기준(500인 이상)을 넘는 재학생 약 530명으로부터 총여학생회 폐지를 총투표 안건으로 발의하라는 요구를 담은 온라인 서명을 받았다.
이튿날 총대의원회는 중앙위원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갔으나 대리 서명이나 위조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온라인 서명의 정당성이 문제가 됐다.
이에 총대의원회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2학기 종강 직전인 다음 달 21일까지 오프라인에서 서명을 받기로 했다. 오프라인 서명에서도 500인이 넘으면 총여학생회 폐지를 총투표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에 맞서 총여학생회 측에서는 '여학생총회가 쏘아올릴 작은 공'(여쏘공)이라는 이름의 조직을 꾸려 오는 21일 교내 경영관에서 2018년 여학생총회를 연다.
이날 여학생총회에서는 총여학생회가 총여학생회칙에 근거를 두고 존재하는 자주적인 기구임을 선언하고, 회칙 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 발족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동국대는 9월 중순께부터 학생들의 익명 게시판인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에서 학생회비가 총여학생회 운영에 쓰이는 데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잇달아 게재된 바 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