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첫 승리' 최용수 서울 감독 "개선해야 할 부분 많다"
홈 전남전에서 복귀 후 4경기 만에 승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한 FC서울의 3-2 승리는 서울로서는 13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고, 최용수 감독에게는 복귀 이후 4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최 감독은 "2-2 상황에서 이대로 끝나면 참담한 결과를 선수들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게 얘기해줘야 하나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최 감독은 "그렇지만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갖고 기다렸다"며 "막판에 승률을 높여주는 비도 촉촉하게 왔다"고 말했다.
승점 1을 3으로 바꿔놓긴 했지만 최 감독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는 "예상했던 대로 상대 수비가 견고하게 나와서 전반전에 경직된 상태에서 실수들이 나왔다"며 "득점 이후 실점이 반복되는 패턴이 상당히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명단을 꾸리는 모험 아닌 모험을 했다.
에반드로는 부상으로 제외됐고 안델손은 "용납할 수 없는 기만"을 문제 삼아 명단에서 뺐다.
윤주태와 고요한의 투톱 전술은 효과적이었다. 둘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합작했다.
최 감독은 "국내 선수로만 처음 꾸려봤는데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일주일간 선수들의 훈련 태도도 좋았고 선수들 간의 소통도 긴밀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이후 자신감이 붙은 고요한은 좋은 퍼포먼스로 첫 득점에 기여했다. 철저히 준비한 윤주태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그러나 "더 큰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스쿼드는 제가 생각하는 서울의 모습이 아니다. 팬도 선수도 구단도 이것을 알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K리그1 잔류를 위해 인천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와의 경기만을 남긴 최 감독은 "남은 기간 휴식과 훈련을 통해 철저히 준비하겠다. 홈에서 실타래를 풀었기 때문에 좀 더 준비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면 인천전은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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