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회사에 '파이프폭탄' 소포 보낸 스웨덴 남성에 징역형
스웨덴 총리 등 20명에게 흰색 분말가루와 함께 협박편지도 보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영국 런던에 있는 비트코인 회사에 '파이프 폭탄'과 유사한 장치를 담은 소포를 보내고, 스웨덴 총리를 포함한 일부 장관 등 주요인사 20명에게 흰색 분말가루와 함께 위협 문자를 보낸 스웨덴 40대 남성에게 스웨덴 법원이 9일 징역형을 선고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지방법원은 이날 이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올해 43세 스웨덴 남성 미카엘 살로넨에 대해 살인미수죄를 적용해 징역 7년형을 내렸다고 AP 통신을 비롯한 언론들이 보도했다.
법원에 따르면 살로넨은 지난 2017년 8월 런던에 있는 비트코인 회사인 '클립토페이'의 두 직원에게 '파이프 폭탄'처럼 보이는 두 개의 장치를 소포로 보냈다. 다행히 이 소포는 개봉됐을 때 폭발하지는 않았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수사에 착수한 영국 경찰은 '파이프 폭탄'처럼 보이는 장치에서 살로넨의 DNA를 발견했다.
법원은 또 살로넨이 작년에 스테판 뢰벤 총리를 비롯해 일부 장관 및 주요인사 20명에게 흰색 분말가루와 함께 이들을 위협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낸 혐의에 대해서도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에 따르면 뢰벤 총리 앞으로 작년 8월 30일 보낸 편지에는 흰색 분말가루와 함께 손으로 작성한 '당신은 곧 죽을 것'이라는 위협문자가 들어 있었다.
당시 이 소포는 총리에게 보내진 편지를 다루는 외교부에서 차단돼 법원은 뢰벤 총리에 대한 협박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지 않았다.
스웨덴 보안 당국은 살로넨이 보낸 분말가루를 조사한 결과 무해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올해 5월 스톡홀름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살로넨은 그동안 경찰에 구금됐으며, 자신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살로넨이 1심 재판에 불복해 항소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한편, 스웨덴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의 소득세 정보나 집 주소, 전화번호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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