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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에 소개된 '니모를 찾아서'…美애니메이션 거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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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에 소개된 '니모를 찾아서'…美애니메이션 거론 눈길
작가동맹 기관지 언급…김정은 집권후 문화예술 '국제추세'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문학매체가 최근 전 세계 애니메이션의 발전 추세를 소개하면서 '니모를 찾아서' 등 디즈니·픽사의 여러 유명 작품을 사례로 들어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문학신문은 지난달 20일 자에 게재한 '만화영화 발전의 세계적 추세'라는 기사에서 최근의 애니메이션이 "기존 관례와 낡은 틀에서 벗어나 내용과 형식에서 부단히 새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특히 "바닷속과 깊고 깊은 땅속, 얼음지대를 생동하게 보여줄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이 개발되어 널리 이용되고 있다"며 "외국 만화영화 '네모(니모)를 찾아서'가 그 대표적 실례"라고 전했다.
'니모를 찾아서'는 2003년 개봉한 픽사 스튜디오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인간에게 납치된 아들 '니모'를 찾기 위한 아빠 물고기의 모험을 그리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신문은 애니메이션에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음미해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인간 문제'를 담는 것도 주목된다며 '라푼젤', '타잔' 등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장난감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도 언급했는데 픽사의 또 다른 흥행작인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작품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매체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들의 제목을 직접 거론하면서 독자들에게 소개한 점은 이채롭다.
이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문화 콘텐츠나 소비재 생산 등에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라고 강조하며 외부 문화에 비교적 실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초기인 2012년 7월 모란봉악단의 공연 무대에는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등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의 것도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난해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의 신년 공연에도 미국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영상과 외국 유명 애니메이션의 주제음악 수십 곡이 등장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문화적 텍스트에 대해 사회주의·민족 담론을 언급하는 것은 줄어들고 세계적 추세에 맞출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최근 강조하는 '지식경제론'과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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