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첫 한국계 연방하원 유력' 앤디 김은 누구인가
오바마 행정부서 NSC 몸담은 안보전문가…'한반도 이슈'에 관심
"고아출신 美유전공학박사 아버지부터 어머니·본인 모두 아메리칸 드림"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의원 당선이 유력시되는 민주당 소속 앤디 김(36·뉴저지주 3선거구) 후보는 스스로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이뤘다고 자부하는 이민 2세대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도 줄곧 이민 1세대인 부모님에 이어 자신 역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며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해왔다.
김 후보의 아버지 김정한(69)씨는 소아마비를 앓는 고아 출신이면서도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쳐 유전공학박사로 자리를 잡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가난한 시골에서 성장한 어머니 역시 간호사로서 뉴저지주에서 수천 명의 환자를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부모님의 헌신적 노력으로 뉴저지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동 전문가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몸담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에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전문가로서 오바마 행정부의 IS에 대한 폭격과 인도주의 지원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김 후보는 자신과 같은 이민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자녀 2명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나는 가족과 이웃, 나를 키워준 커뮤니티, 나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선사한 뉴저지주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출마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김 후보는 남북문제에도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김씨는 7일(현지시간) 새벽 선거구의 개표관람 행사에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앤디는 어려운 사람들을 정책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소박한 뜻에서 정치에 뛰어들었는데 그런 초심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남북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99% 개표를 끝낸 가운데 득표율 49.8%로,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9%)에 0.9%포인트 차 앞서고 있다.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거캠프 측은 사실상 승기를 굳힌 분위기다.
현재 당선이 확실시되는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의 영 김(56.한국명 김영옥·공화) 후보와 함께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이 동반 배출되는 셈이다. 한국계 하원의원이 탄생한다면 김창준(공화) 전 의원 이후 20년 만이다.
김 후보는 특히 민주당 소속으로서는 미주 한인 역사상 첫 연방하원의원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된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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