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사립유치원 학부모들 "'처음학교로' 당장 도입해야"(종합)
비대위 대표 "개인적으로 학부모 협동조합 유치원 설립 구상 중"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류수현 기자 = 동탄비리유치원사태비상대책위원회(이하 동탄비대위)는 8일 "사립유치원들은 당장 '처음학교로(온라인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를 도입하고 내년도 입학 공지를 지금 바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동탄지역 유치원 두 곳을 제외한 사립유치원들의 입학과정은 직접 설명회를 들어야만 추첨권을 얻을 수 있는 등 매우 불편한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탄비대위는 경기 화성 동탄지역에서 도교육청 감사결과 비리가 적발된 사립유치원 학부모 3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비대위는 "서울시의 경우 사립유치원 724개 중 76%인 533개 사립유치원들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고 있지만, 사립유치원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1천96개의 사립유치원 중 참여하는 곳이 17.97%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립유치원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휴원 및 폐원을 운운하고 입학 공지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부모들의 불안감과 분노는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 국공립유치원 확충 ▲'처음학교로' 시스템 일반화 ▲ 동탄 단설유치원 설립 등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개선안을 학부모 1천31명의 동의 서명과 함께 도교육청에 전달했다.
또 이웃한 용인, 화성지역 학부모 및 시민단체 등과도 연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장성훈 동탄비대위 대표는 개인적으로 '학부모 협동조합 유치원' 설립을 기획 중이다.
조합원들이 출자해 건물을 마련하고 직접 비영리성 유치원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에 따르면 최근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설립·운영 규정'이 개정되면서 협동조합 유치원을 설립하고자 할 때 국가 또는 지자체 등이 소유한 시설 등을 임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장 대표는 "국공립 단설유치원을 확충하는 문제 등은 단시간에 해결될 수 없는 만큼,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대안을 찾아보기로 한 것"이라며 "현재 조합원은 모집 중이며, 협동조합 유치원은 내년 3월에 개원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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