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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까지 노리는 미얀마산 합성 마약…"원료물질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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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까지 노리는 미얀마산 합성 마약…"원료물질 차단해야"
동아시아·동남아·남아시아 관련국 대책회의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소수민족 반군이 장악한 미얀마의 산악지대에서는 최근 '스피드', '샤부', '야바' 등으로 불리는 저가 합성 마약인 메스암페타민류 생산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요를 훨씬 웃돌 만큼 많은 양이 생산되면서 미얀마산 합성 마약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까지 침투할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8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주최로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사흘 일정으로 전날 개막한 마약류 대책회의에는 동남아와 동아시아, 남아시아 지역 마약 책임자들이 참석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미얀마산 메스암페타민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UNODC는 최근 미얀마-태국-라오스 국경지역인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생산 유통되는 메스암페타민류의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을 넘어서면서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각국의 단속과정에서 압수되는 마약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태국 경찰이 지난달 13∼14일 이틀간 북부 치앙라이에서 적발해 압수한 메스암페타민은 무려 2천200만개로 역대 최대였다. 시가로는 7천100만 달러(약 800억 원)에 달한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도 지난 5월 미얀마발 화물에서 찻잎으로 가장한 마약이 적발됐는데, 그 양이 무려 1.2t에 달했다.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내렸다. UNODC에 따르면 4년 전인 2014년 개당 5달러(약 5천600원)였던 메스암페타민 가격은 최근 1달러(약 1천100원)까지 하락했다.
이 지역의 합성 마약 생산량이 주요 시장인 메콩 강 유역을 포함한 동남아지역의 수요를 크게 웃돌면서, 한국, 일본, 호주와 뉴질랜드 등이 다음 공략 목표로 부상했다고 UNODC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대만 마약밀매조직이 112㎏의 필로폰을 방콕에서 부산으로 밀반입했다가 적발됐는데, 당시 적발된 마약 규모는 한국에서 적발된 것 중 최대였다.
UNODC 동남아지역 대표인 제러미 더글러스는 "미얀마 샨 주 등에서 생산되는 메스암페타민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규모"라며 "이는 원료물질 공급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마약 제조업자들은 원료물질을 국경 너머에서 손쉽게 구해 운반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 북동부는 물론 최근 화학 및 제약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합성 마약 원료물질의 주요 공급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얀마 내무부 차관인 아웅 투 소장은 "최근 국경지대에서 194개의 마약 공장을 찾아내 폐쇄하고 60여 대의 알약 제조기도 압수했다. 미얀마가 최대 메스암페타민 생산국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원료물질 생산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얀마-중국, 미얀마-라오스 국경에서는 올해 에페드린 236㎏, 황산 6만2천ℓ, 염산 16만ℓ, 그리고 19만ℓ 규모의 에틸과 에테르, 5만4천ℓ의 아세톤 등 합성 마약 원료물질 반입이 적발됐다.
또 태국-미얀마 국경에서는 2만3천여㎏의 사이안화나트륨이 압수됐다.
더글러스 대표는 "인근 국가들이 모두 국경 지역에서 마약류 및 원료물질을 탐지하고 회수하는 능력을 갖출 때까지 마약 산업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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