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역 사태 아픈기억…대전도 KTX 세종역 고민 필요하다"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지적…시 기획실장 "서대전역 집적영향…대응책 고민"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지역간 갈등을 빚는 KTX 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대전시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홍종원(민주당) 의원은 7일 시 기획조정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KTX 오송역 건설로 겪은 서대전역 사태를 잊으면 안 된다"며 "대전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이 그런 것과 연계되는 만큼 시는 KTX 세종역 신설 과정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택구 시 기획조정실장은 "오송역이 들어서면서 서대전역이 겪은 부담을 잘 기억한다"며 "세종역이 신설되면 충남 공주역과 대전 서대전역도 직접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4월 2일 개통한 호남선 KTX와 경부선 분기점이 충북 오송역으로 결정되면서 서대전역을 지나는 KTX는 급감했다. 서대전역과 주변 상권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 때문에 세종역이 신설되면 대전 북부권 이용객을 빼앗겨 서대전역은 물론 대전역도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택구 실장은 "KTX 세종역 신설 논의 단계에서 서대전역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등 여러 가지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며 "세종역을 설치하더라도 오송역과 서대전역이 망하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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