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중반까지 일하고 싶어요"…수원일자리박람회 '후끈'
재취업 희망 퇴직·실직 중장년 구직자 위한 박람회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아직 은퇴 후 삶을 준비하지 못해 70대 중반까지는 일하고 싶어요. 나 같은 60대 후반, 70대 초반 연령층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060 중장년일자리박람회'가 열린 7일 오후 수원시청 로비.
전자업계에서 일하다 오래전에 퇴직한 김모(69)씨는 한 구인업체에서 '미화원' 면접을 보고 나와 "60대 끝자락에 있는 사람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무래도 나이가 많아 채용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노인 일자리를 더 많이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수원시에 요청했다.
산모도우미 면접을 본 변모(59)씨도 "젊었을 때는 회사에 다니다가 나이가 들어 청소일을 했는데, 지금은 청소일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며 "50대 이상 여성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중장년일자리박람회는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일자리센터·수원고용복지플러스센터·경기중장년일자리지원센터·경기도일자리재단이 주관해 마련했다.
'다시 한 번 열정'을 주제로 김씨와 변씨처럼 퇴직·실직 이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장년층 구직자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람회에는 수원시의 예상보다 3배 많은 1천500여명의 구직자가 몰려 취업에 대한 중장년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중장년박람회에는 수원지역 30개 업체가 참여해 현장면접을 통해 100여명을 채용했다.
구직자들은 박람회장에 마련된 취업정보관, 컨설팅관을 찾아 전문 취업컨설턴트에게 취업·이미지·화법에 대한 일대일 지도를 받기도 했다.
수원시는 "이날 일자리 박람회에서 채용되지 않은 중장년 구직자는 수원일자리센터와 연계해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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