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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광주 자치구 경계조정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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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광주 자치구 경계조정 '산 넘어 산'
편입대상 주민·기초의회 반대 목소리 '아우성'…지자체는 눈치 보며 '뒷짐'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회성 천정인 기자 = 광주시 자치구 간 경계조정이 지역별로 찬반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는 등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타 자치구 편입 가능성이 점쳐지는 북구·광산구 일부 지역 주민과 지역의회는 반대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는 반면, 동구는 경계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어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그러나 각 자치구는 성남 민심의 역풍을 우려해 '주민 의견에 따른다'는 소극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 "3가지 안 압축 안 한다"…김빠진 최종 용역보고회
광주시는 오는 9일 오후 3시 자치구간 경계조정 최종 용역보고회를 개최한다.
광주시는 지난 1월 경계조정 용역에 착수해 지난 8월 27일에 중간보고서를 통해 소폭·중폭·대폭 등 3가지 개편 시안을 제시했다.
1안인 소폭 조정안은 북구 6개 동(문화동, 풍향동, 두암 1·2·3동, 석곡동)을 동구에 편입하는 안이다.
2안인 중폭 조정안은 소폭 조정안인 1안에 광산구 첨단 1·2동을 북구에 편입시키는 내용을 추가했다.
대폭 조정안인 3안은 '북구 12개 동(중흥 1·2·3동, 중앙동, 임동, 신안동, 문화동, 풍향동, 두암 1·2·3동, 석곡동) 동구 편입', '광산구 2개 동(첨단 1·2동) 북구 편입', '광산구 5개 동(월곡 1·2동, 운남동, 신흥동, 우산동) 서구 편입', '서구 풍암지구 남구 편입' 등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주시가 최종용역보고회 때 2안인 중폭 조정안을 일부 수정해 발표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으나, 광주시는 이를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최종보고회에서는 기존 3가지 안을 하나로 선택·압축해 발표하지 않고, 설명회와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해 마련한 경계조정 최종 개편 시안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시안이 마련되면 준비기획단 논의, 시·구의회 등 정치권 협의 등을 거쳐 조정안을 확정해 행정안전부에 건의한다.

◇ 지역별 찬반 '봇물'…갈등확산 우려
자치구 간 경계조정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불분명하자 찬반 갈등이 지역별로 확산하고 있다.
자치구 간 경계조정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급격한 인구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동구다.
동구청은 "인구 기준으로 광주의 8% 정도밖에 안 돼 교부금 받을 때 불합리한 처우를 받아왔다"며 균형발전을 위해 조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반면 북구와 광산구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북구는 시안에 따라 동구 편입대상이 되는 6개 동 주민들이 현수막을 내거는 등 적극적으로 경계조정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구 의회에서도 "북구 8경(景) 중 5경이 동구로 편입되는 안이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광산구에서는 구의원들이 "자치구 간 경계조정 개편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지역민 갈등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소폭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광산구 첨단동 주민자치위도 "주민들 모두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동구에 6개 동을 편입시키는 북구를 달래려고 첨단 1·2동은 떼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3안 기준으로 볼때 남구 편입대상이 되는 풍암지구에서는 주민 설명회에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주민과 구의원들이 '아우성' 치는 데에 반해 각 자치구는 '뒷짐' 지는 형국이다.
북구청과 광산구는 각각 "주민들이 의사에 따르겠다"고만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민 의견이 워낙 첨예해 제대로 된 의견수렴 없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최종안이 결정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자치구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 경계조정이 특별한 성과도 없이 흐지부지 마무리 될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현재 지역별로 손익을 따져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 각 주민과 기초의회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 미지수다"며 "이 상황에서 광주시가 최종안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해도 행안부에서 지역갈등이 첨예함을 의식해 주민 투표하라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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