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인고의 시간 넘어 1부리그 복귀 '눈앞'
11일 마지막 홈경기서 팬들에 감사 인사…푸짐한 경품 행사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전통의 명문구단, 성남FC는 지난 2016년 K리그1(1부리그)에서 11승 10무 17패를 기록해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렀다.
당시 성남은 시즌 초반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와 득점왕을 노리던 외국인 선수 티아고를 앞세워 상위권 싸움을 펼쳤지만, 시즌 후반 기세가 꺾이며 급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김학범 전 감독을 경질한 뒤 팀은 크게 흔들렸다.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밀려났다.
성남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구상범 감독대행 대신 변성환 코치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기는 등 우왕좌왕했다. 뿌리부터 흔들린 성남은 강원FC에 패해 2부리그로 강등됐다.
성남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지난해 성남 시의회는 성남이 수년간 성남시와 이해관계에 있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의문이 들만한 후원금을 받았고, 운영 예산과 관련한 자료 요청을 끊임없이 묵살했다며 운영 예산 삭감 결정을 내렸다.
돈줄이 마른 성남은 구단 운영에 심각한 압박을 받았다. 그리고 눈물을 머금고 간판선수들을 내보냈다.
에이스 황의조는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베테랑 풀백 박진포는 제주 유나이티드, 중원의 핵인 황진성은 강원으로 보냈다.
이런 가운데서도 자금압박이 계속되자 성남은 지난 1월 강원 구단과 이면계약을 맺고 국가대표 수비수 윤영선을 이적료 7억원에 이적시켰다가 규정 위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없던 일이 되기도 했다.
성남 구단은 우여곡절 끝에 전 대표이사가 사퇴하고 재정 건전성을 꾀하겠다고 약속한 끝에 올해 4월 추경 예산을 받고 기사회생했다.
이런 가운데 성남은 새 사령탑 남기일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가시밭길을 헤쳐나갔다.
윤영선과 임채민이 중앙수비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에델과 정성민이 공격을 이끌며 짜임새 있는 축구로 승승장구했다.
성남은 올 시즌 17승 11무 7패(승점 62)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를 확정했다.
K리그2 우승 트로피는 아산 무궁화에 내줬지만, 아산이 경찰청의 결정으로 신입 선수를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성남에게 자동 승격권이 부여될 가능성이 크다.
2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앞둔 성남은 축제 분위기다.
성남 구단은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 최종전에서 아이폰XS, 양문형 냉장고, 노트북, 공기청정기, 일본 왕복항공권 등 푸짐한 경품을 관중들에게 전달하는 자축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승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최근 두 시즌 동안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성남은 아울러 총 1천111명에게 막대 과자를 선물하고, 성남지역 초, 중, 고교생들은 무료입장 혜택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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