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불어권 갈등' 카메룬서 학생 약 80명 피랍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서아프리카 카메룬의 북서부 바멘다에 있는 한 중등학교에서 5일(현지시간) 약 80명의 학생이 납치됐다고 AFP통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카메룬 정부군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교장을 포함해 모두 81명이 납치됐다"며 "그들은 덤불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AFP는 납치된 학생이 79명이라고 전했다.
카메룬 정부 대변인은 정부가 사건을 파악 중이라고만 밝히고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아직 납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바멘다는 정부군과 영어권 분리주의 반군의 유혈충돌로 치안이 불안한 지역이다.
지난달 30일 바멘다에서는 미국인 선교사 1명이 차 안에서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카메룬에서는 프랑스어권 주민과 소수인 영어권 주민의 갈등이 심하고 2016년부터 영어권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 경찰관 살해 등의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영어권 주민은 정부로부터 차별받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특히 영어권 분리주의 무장세력은 '암바조니아'(Ambazonia)라는 독립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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