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 회복세에도 터키 물가 고공행진…지난달 연간 인플레 25.2%
터키 통계청 발표…"8월 리라 폭락효과 물가에 반영된 탓"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올해 8월 화폐가치 폭락의 여파로 터키 연간 인플레이션이 다섯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 했다.
터키 통계청은 지난달 연간 물가상승률이 25.24%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현행 물가지수 산출방식이 도입된 2003년 10월 이래 최고치로, 월별 연간 인플레이션은 올해 6월부터 다섯달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깼다.
터키 연간 인플레이션은 올해 들어 리라화 약세 속에 4월 10.85%, 5월 12.15%, 6월 15.39%, 7월 15.85%, 8월 17.90%, 9월 24.52% 등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고공행진을 했다.
지난달까지 1년간 가장 심하게 오른 분야는 가구·가정용집기류와 교통비로 1년간 각각 37.92%와 32%가 올랐다.
식품과 비알코올 음료의 가격도 29.26%나 올라 가계에 부담이 됐다.
월간 인플레이션은 2.67%를 기록했다. 9월의 6.3%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가파른 편이다.
다만 연간 인플레이션의 증가폭은 지난달보다 0.7%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쳐 상황이 통제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9월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625bps(6.25%) 인상하며 물가잡기에 나섰고 리라달러환율도 빠르게 안정세를 탄 효과로 추정된다.
대미관계 악화 탓에 8월 중순 한때 7.24리라까지 치솟은 리라달러환율은 최근 5.4리라대로 안정됐다.
터키 정부는 리라 급락사태를 계기로 우후죽순 인상된 제품 가격을 끌어내리고자 지난달 가구, 백색가전, 자동차 등에 세율인하를 단행했다.
지난달 말 터키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3.5%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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