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최대 바이에른州 과반 실패한 기독사회당, 연정 구성 합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이 남동부 바이에른 주에서 지역정당인 '자유투표자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3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957년 이후 줄곧 바이에른주 집권 정당이었던 기사당이 지난 14일 바이에른 주 지방선거에서 37.2%의 득표율에 그치며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기사당의 득표율은 이전 선거보다 10% 포인트 떨어졌다. 기사당은 독일 최대 면적의 주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바이에른 주에서 1966년 이후 5년간을 제외하고는 과반 의석을 차지해왔다.
이에 따라 기사당은 안정적인 주 정부 운영을 위해 선거 직후 11.6%를 득표한 '자유투표자들'과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기사당과 '자유투표자들'은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
기사당 소속의 마르쿠스 죄더 주 총리와 후베르트 아이바그너 자유투표자들 대표는 전날 주 의회 앞에서 취재진에게 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
양당은 각 당 내부에서 협상 타결안에 대한 승인 절차를 거친 뒤 5일께 연정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아직 주 정부 각료 배분 등 자세한 협상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죄더 주 총리는 총리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사당이 '급한 불'인 연정 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바이에른 주 선거 결과를 둘러싼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기사당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연방내무부 장관은 난민 강경책 등으로 대연정내 내홍을 일으키며 민심 이반의 원흉이 됐다는 지지층의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차기 총리직 및 차기 당 대표직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기사당 내부에서 제호퍼 장관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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