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싹슬이땐 초강세장·정유주 강세…민주 휩쓸면 약세장·인프라주 강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11·6 미국 중간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 증시 투자자들도 선거 결과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하원의 지배구조가 민주·공화 양당 간에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강세장(bullish market), 약세장(bearish market)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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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판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닷컴' 등에 따르면 중간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고, 세 번째로 가장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그림은 민주당이 스윕(상·하원 다 장악)하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일(현지시간)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토대로 세 가지 시나리오가 시장(증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우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유지하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85%의 가능성을 보인다.
전반적인 시장 전망은 평균 수준의 강세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너(이득을 얻는 주식)는 제약·헬스케어 주(株), 국방 관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원의 권력 지형이 양분됐을 때, 그것도 매우 근소한 차이의 우위로 나눠졌을 때 시장은 가장 역동적으로 반응한다는 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메릴린치의 조지프 송은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의회의) 교착상태에서 번성했다"면서 "공화당 소속 대통령과 양당으로 쪼개진 의회가 시장엔 최선의 결과를 낳았다. S&P 500지수 기업은 연간 12%까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BC캐피털마켓의 로리 캘버시나도 "통상 주식 투자자들은 양분된 의회를 상정하고 투자를 한다"면서 "대다수 투자자가 한쪽 당의 스윕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거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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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 의장에 선임될 것이 확실시되며, 그럴 경우 강성인 펠로시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러시아 스캔들 관련 공세를 강력히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작은 우위로나마 지키고 있으면 이를 막아내 급진적인 정국 격변이 일어날 공산은 적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했다.
오바마케어 폐지 등 핵심 건강보험 정책도 양당이 펀치를 주고받는 사이에 공전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교착상태는 대규모 제약기업이나 헬스케어 업체에는 현재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CNBC는 예상했다. 셀젠, 레제너런, 암젠 같은 제약주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2019 회계연도 국방예산 증액에는 합의한 상태여서 국방 관련주도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다.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면 시장은 매우 강한 기류의 강세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CNBC는 점쳤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15%로 매우 낮다.
상·하원의 공화당 지배는 추가적인 감세 정책과 오바마케어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감세 수혜주식이 힘을 받게 되고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기반인 정유 관련주가 초강세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높은 세율을 적용받다가 감세 혜택을 강하게 받는 기업이 시장에서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가장 가능성이 작지만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다.
이럴 경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개별 종목으로는 인프라 관련주와 중장비·원료산업 관련 주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은행 등 금융주와 헬스케어 관련주는 내리막길에 들어설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는 내다봤다.
민주당이 금융 규제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고, 헬스케어 산업은 오바마케어 부활로 또 한 번 요동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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