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에서 또 만나자"…축구대회로 만난 남북 '뜨거운 안녕'
북한 선수단 숙소서 환송연…선물·덕담 주고받으며 웃음꽃
(인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을 위한 환송연이 2일 저녁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문웅 북한 선수단장 등 남북 관계자들은 덕담을 주고받고 기념품을 선물하며 내년을 기약했고, 대회에 참가한 남북 축구 선수들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꽃을 피웠다.
최 지사 주관으로 열린 이날 환송연에는 남북 선수단과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2019년부터는 참가 팀을 8개에서 16개로 확대 추진하겠다"며 "내년에는 원산에서 6회 대회를 개최하고, 7회 대회는 강원도에서 열자"고 말했다.
문웅 북한 선수단장은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의 함성이 뜨거운 동포애를 느끼게 했다. 새로운 미래를 향한 북남 관계의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아주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하며 대회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문 단장은 최 지사와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에게 축구화를 기념품으로 선물했다.
최 지사도 남북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미래세대인 우리 청소년들이 평화의 땅 강원도에서 함께 뛴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내년에 원산에서 뵙자"고 화답했다.
최 지사는 "유소년 축구대회를 통해 통일과 평화에 대한 마음을 서로 확인하고 나눌 수 있어서 매우 뜻깊고 고맙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북한 4·25 체육단 여자팀 선수들이 '다시 만나요'를 합창하자 남북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4.25 체육단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춘천과 인제에서 열렸다.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베트남·이란 등 6개국, 8개 팀, 230명이 참가했으며 북한 4·25 체육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 선수단은 3일 오전 환송식을 끝으로 김포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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