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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 한국의 정치적 진보·정신적 성숙 증명"
촛불혁명 2주년 학술토론회…전남대 김상봉 교수 주제발표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촛불혁명은 4·19나 6월항쟁처럼 헌법적 체제를 바꾼 사건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혁명'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를 계기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 촛불혁명 2주년 학술토론회에서 기조 발제자로 나선 전남대 김상봉 철학과 교수는 '저항의 시대에서 형성의 시대로'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예전 같았으면 민중과 국가기구 간 상쟁으로 치달았을 수 있는 항쟁이 평화적으로 종결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진보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가 이처럼 내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육'이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구한말의 신교육운동이 일제강점기 3·1운동을, 70∼90년대 야학 운동이 그 시절 노동운동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진지하고도 열성적인 자기교육과 자기계몽의 과정이 동반되었기 때문에 한국 사회는 지배계급으로부터의 지속적인 방해와 일시적 퇴행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진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교수는 촛불혁명이 눈부신 성과를 성취했지만 '87체제'가 가진 모순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정치적으로는 민주화가 됐지만, 경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새로운 나라를 형성하는 게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었고,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온전히 형성하려면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오롯이 우리만의 설계도를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재벌을 타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체제 설계가, 학벌을 타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촛불 이후 본격적으로 제시된 젠더와 소수자 문제도 이와 마찬가지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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