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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③ 산 넘어 산…해결과제 산적(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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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③ 산 넘어 산…해결과제 산적(끝)
현대차와의 협상, 현대차노조 반발부터 우선 풀어내야
지속 가능 사업모델 창출·경영책임·투자 유치 등도 고민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형 일자리' 구현까지는 현대차와의 협상 마무리, 현대차노조 반발 해소 등 아직 산 넘어 산이다.



장애물을 모두 제거하고 협약서에 사인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 구축, 경영책임, 수익구조 창출, 투자 유치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광주시와 한국노총 등 지역 노동계는 3차례 '원탁회의'를 통해 현대차와 투자 협상을 벌일 '투자유치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8명의 투자유치추진단을 꾸리고 노동계 입장을 반영해 수정·보완한 투자협약서(안)를 만들어 현대차와 재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달까지 열리는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예산을 반영하기 위해 협상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광주 지역사회가 합의를 통해 현대차 완성차 공장 유치를 염원하고, 당정도 적극 지원에 나선 만큼 현대차와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노조 반발·경영실적 악화 국면에 처해있는 점을 고려하면 광주시 수정 협약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노조는 실적 악화로 인한 추가 투자 부담과 기존 일자리 악영향 등을 이유로 파업 불사까지 거론하며 광주형 일자리 저지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한국노총이 대표로 참여한 지역 노동계도 광주시와의 합의문에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더는 이와 관련한 일체의 논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한다'고 못 박아 합의 파기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 현대차와의 협상이 성사되고 현대차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더라도 이후에는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화석연료형 경형 SUV 향후 생산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친환경 차 생산으로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시가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숙제다.
또 기존 공장 물량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가 어느 정도 생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짚어야 한다.
안정적인 생산 물량 확보는 완성차 공장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 구조여서 판매 부진으로 인한 경영 악화 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도 문제다.
현대차는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식인 만큼 자동차 업계 불황이 지속하고 적자가 누적되면 언제든지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참여자 투자 2천800억원, 금융권 차입 4천200억원 등 7천억원 자본금을 어떻게 충당할 지도 과제다.
이 밖에도 특정 브랜드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에 지자체가 수백억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완성차 공장이 들어설 빛그린산단이 인프라를 제대로 갖출 수 있는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 공동체 합의가 이뤄진 만큼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신설 법인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해법을 현대차와의 협약에 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협상이 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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