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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률 12% 넘는데"…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율 2.8% 불과
결핵 및 호흡기학회 "국가적 조기 진단체계 구축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호흡기질환의 하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국내 유병률은 12%를 넘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상당수가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국내 COPD 진단율은 3%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하 호흡기학회)는 '세계 COPD의 날'(11월 16일)을 앞두고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COPD는 해로운 입자, 가스, 담배 연기, 감염 등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고 점차 숨길이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방치하면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비가역적 질환이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주된 증상이 천식, 폐렴 등과 유사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증으로 악화해 호흡곤란이 일어날 때까지 제대도 된 검사나 진단을 받지 못한 환자가 많다. 의료계에서는 적지 않은 환자들이 COPD로 사망하지만 제대로 집계되지 못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유광하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국내 사망원인 4위인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상당수가 COPD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인용한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COPD 유병률은 2015년 기준 12.3%로 집계된다. 인구수로 따지면 300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실제 병원에서 진단받은 환자는 2.8%에 불과할 정도로 진단율이 매우 낮다.
특히 국내는 결핵 발병률, 흡연율이 높아 호흡기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있어 앞으로 COPD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호흡기학회는 COPD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국가건강검진에 폐 기능 검사를 도입해 조기 진단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년 56세와 66세를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서 폐 기능 검사를 시행할 경우 조기에 질병을 찾아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때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호흡기학회 추산 기준 연간 116억6천770만원으로, COPD로 인한 연간 사회적 비용 1조4천억원의 1%도 되지 않는다. COPD 고위험군인 10년 이상 흡연한 50세와 60세를 대상으로 검사 범위를 좁힐 경우 연간 23억3천37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김양균 호흡기학회 이사장(가톨릭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COPD는 폐가 손상돼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 질환이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 악화를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국가건강검진에 폐 기능 검사를 도입해 국가적 진단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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