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단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도 방문해 공연 등 관람

(평양=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7개월 만에 다시 평양을 방문해 첫 공연을 큰 호응 속에 마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전날의 긴장에서 벗어나 모처럼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총재단과 시범단, 참관단 등 WT 방북단은 이날 오전 북한 최대의 동물원인 중앙동물원, 그리고 동물원과 바로 붙어있는 자연박물관을 찾았다.
시범단은 지난 4월 초에도 평양에서 두 차례 시범공연을 했다.
하지만 그때는 태권도성지관,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은 둘러봤지만 중앙동물원과 자연박물관 관람은 일정에 없었다.
방북단은 먼저 '과학지식보급 기자이자 인민들의 휴식처'라고 안내원이 소개한 자연박물관을 돌아본 뒤 중앙동물원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평일임에도 매표소에 줄이 늘어서는 등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단체로 방문한 학생과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안내원은 "명절에는 하루에 2만 명 이상이 찾고, 평일에도 3천명 넘게 방문한다"고 말했다.
"제일 인기 있는 동물은 조선범"이라는 말처럼 이날 호랑이 우리 앞에서 WT 방북단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물렀다.
안내원은 호랑이가 야행성임을 언급하면서 "저녁 6시 이후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측에서는 호랑이 울음소리를 '어흥'이라고 하는데 북측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는 한 방북단의 말에 안내원이 "따우"라고 해 잠시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날 오후 시범단은 태권도전당에서 2일 있을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과의 합동공연을 대비한 훈련을 했다.

이 사이 총재단과 참관단은 태권도전당과 태권도성지관을 둘러보고 만경대학생소년궁전으로 이동했다.
렴윤학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총장이 방북단을 맞이해고 직접 안내도 했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12년제 의무교육을 받는 북한 청소년들의 예술, 체육, 과학 분야 방과 후 활동을 무료로 교육하는 기관이다.
렴 총장은 "악기를 비롯해 국가가 모두 보장한다"면서 "6개월에 한 반씩은 부모 앞에서 발표회를 한다"고 밝혔다.
방북단은 가야금소조실, 수영장, 손풍금소조실, 서예소조실, 체육관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200여 개의 소조가 있다는 렴 총장은 방북단이 어린 학생들의 재능에 감탄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자 "절간에 가면 중이 하자는 대로 해야 한다"면서 다음 소조실로 이끌기도 했다.
방북단은 마지막으로 소조별로 잘한다는 학생 500여명이 꾸민 약 1시간 가까운 공연무대까지 지켜본 뒤에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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