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보우소나루 취임식 참석 가능성
참석 이뤄지면 브라질 방문하는 첫 이스라엘 정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네타냐후 총리가 대선 결선투표 다음 날인 29일 보우소나루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했으며, 이때 상호 방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면 브라질을 방문하는 첫 이스라엘 정상이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9월 중남미를 순방했으나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만 방문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취임식은 새해 1월 1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선 기간 친(親) 이스라엘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브라질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 폐쇄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지난 2010년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사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대선이 끝난 후에는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측근을 통해 칠레와 미국, 이스라엘을 곧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한 발언이 실제로 이뤄지면 브라질과 아랍권은 외교·통상 분야에서 심각한 갈등을 빚을 수 있다.
브라질 재계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친이스라엘 노선 때문에 연간 130억 달러에 달하는 아랍권에 대한 육류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이 수출하는 닭고기의 45%, 소고기의 40%는 '할랄' 인증을 받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말한다. 음식은 채소·곡류 등 식물성 음식과 어류 등 해산물, 육류 중에서는 닭고기·소고기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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