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대성 "54승 목표 깨졌지만 남은 경기는 전승"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54경기 전승하겠다고 말했다가 바로 다음 경기에서 졌는데 하지만 이제 목표는 남은 경기 전승입니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28·190㎝)이 호기롭게 말했다.
이대성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올해 54경기에서 다 이기겠다"고 자신했다가 바로 다음 경기인 27일 서울 SK전에서 현대모비스가 패하는 바람에 체면을 구겼다.
주위에서는 '설레발은 필패'라며 혀를 차기도 했지만 이대성의 패기는 죽지 않았다.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18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92-72 대승을 이끈 이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제 목표는 남은 경기 전승"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이날 승리로 7승 1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면 53승 1패가 된다.
이대성은 "한 번 졌다고 굴하면 안 된다"며 "제가 (그 발언이) 잘못했다고 하면 지는 거다"라고 당당하게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50승을 할 기세'라는 평을 듣는 팀이다.
기존의 양동근, 함지훈, 이대성, 박경상에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한 이종현이 돌아왔고 자유계약선수(FA)로 문태종, 오용준을 영입했다.
또 라건아, 섀넌 쇼터가 안정적인 기량을 발휘하고 있고, 귀화 선수인 라건아를 데려온 덕에 외국인 선수 디제이 존슨을 더 기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 '절대 1강'이라는 평을 듣는 팀이 바로 현대모비스다.
유재학 감독도 이날 20점 차 승리를 따낸 뒤 "사실 백업 멤버가 나가면 불안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며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이라 장점이 더 많이 보이고 단점은 잘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
이대성은 "상대가 초반에 강하게 나와서 당황한 부분이 있었는데 우리가 가용 인원도 많고 감독님이 하프타임에 수비를 한 번 짚어주셔서 후반에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의 단점을 꼽자면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감독님이 틀을 잡아주시고 워낙 완벽히 준비를 해주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수 구성이 좋은 것은 물론 감독의 능력 역시 최상이라는 의미다.
이대성은 "전반에 3점슛을 많이 놓쳤는데 감독님이 '상관없으니까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셔서 마음 놓고 던졌다"며 "감독님 기대대로 하면 제가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겠지만 감독님 눈에 차기 위해 저도 나름대로 연구하고 노력 중"이라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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