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룡 강원FC 대표 사임…야당 "퇴직금까지 챙겨주냐" 비판
감사원 감사청구·개선책 마련 촉구…강원도 "퇴직금 지급 근거 없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FC 이사회가 조태룡 대표의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자 야당이 "죗값을 치러도 모자란 상황에서 퇴직금까지 챙겨주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며 이사회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확인 결과 퇴직금 지급은 근거가 없어 당장 조 전 대표가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은 없었다.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은 31일 성명을 내고 "조 전 대표가 300만 강원도민과 6만8천 명 주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내고, 강원도를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히게 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도당은 "이사회는 도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자들의 행태치고는 무책임했다"며 "이사회도 문제 발생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감사원 감사를 통해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해도 모자랄 판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퇴직금까지 지급하면서 보내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단주인 최문순 지사가 조 전 대표로 인해 비리의 온상이 된 강원FC 사태를 명확히 해결하고, 개선책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조 전 대표는 수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도민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최소한의 염치도 없고, 이사회는 죗값을 치러야 하는 조 전 대표에게 퇴직금까지 챙겨주는 비상식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규탄했다.
정의당 도당은 "그동안 조 전 대표와 이사회 감싸기에 급급했던 최 지사는 이제라도 결단해야 한다"며 "즉각 감사원 감사청구와 고소·고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도에서 파견된 고위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비리가 적발되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FC는 전날 도청 별관에서 조 대표와 윤성보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 한원석 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조 대표의 사임을 결정했다.
강원FC는 새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한 사무처장이 대표이사직무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운영한다.
논란이 된 퇴직금 지급에 관해 도는 '지급 근거가 없기 때문에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퇴직금을 줘야 한다고 명시된 규정이 없다"며 "지급하려면 이사회에서 안건을 상정해서 주주총회에 올려야 하는데 어제 이사회에서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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