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충돌' 카메룬서 자녀 8명 둔 미국인 선교사 피살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의 유혈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카메룬 북서부에서 미국인 선교사가 총격을 받아 살해됐다고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메룬 바멘다 지역의 병원 관계자는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 침례교 선교사인 찰스 트루먼 웨스코(44)가 자신의 차 안에서 머리에 총격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웨스코의 부인과 자녀 8명은 여전히 바멘다에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웨스코가 피살될 당시 이들 중 누군가가 그와 함께 있었다거나 다쳤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미 국무부도 카메룬에서 자국민 한 명이 피살됐다고 밝혔으나, 피해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에 거주하는 웨스코의 가족은 그가 카메룬에 선교사로 부임한 지 2주도 안 돼 변을 당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카메룬에서는 프랑스어권 주민과 소수의 영어권 주민의 갈등이 깊어 2016년부터 반정부 시위, 경찰관 살해 등의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은 '암바조니아'(Ambazonia)라는 독립 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분리주의 무장세력은 지난 23일부터 정부군과 충돌해 사상자를 냈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