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트윗' 홍역치른 머스크, 이번엔 "직함 삭제했다" 트윗(종합)
1시간 뒤 "대표 자리 지켜야"…종잡을 수 없는 트윗으로 '입방아'
머스크, 1천만달러 자사주 매입…2천만달러 규모 추가 매입 예정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돌연 "직함을 삭제했다"는 아리송한 트윗을 올려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전날 오후 트윗을 통해 "나의 테슬라 직함을 삭제했다(Deleted my Tesla Titles).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면서 "나는 이제 테슬라에서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1시간여 이후에는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법적으로 필요한 직책은 대표와 회계담당, 비서"라며 "내가 첫 번째 자리(대표)를 지켜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당국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직함 변화에 대해선 별도의 공시가 없는 상태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CEO 겸 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의장직에서는 조만간 물러날 예정이다.
미 언론들은 머스크가 돌발적인 트윗으로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CNBC 방송은 "머스크의 강박적인 트윗과 변덕스러운 행동이 그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8월 트위터에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의 비공개 회사 전환(상장폐지)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3주 뒤 주주들의 반대가 심하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계획을 백지화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폐지 트윗으로 투자자를 속였다"며 머스크를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트윗을 감시하는 독립이사를 선임하는 조건 등으로 SEC와 합의했다. 또 합의에 따라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천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의 공시 자료를 인용, 머스크가 전날 1천만 달러(약 113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추가로 2천만 달러 규모를 더 매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전날 3차례에 걸쳐서 매입한 테슬라 주식은 약 3만 주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머스크는 기존에 19%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SEC와의 합의 당시, 머스크가 2천만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매입은 기존 계획보다 더 큰 규모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약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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