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인정한 '反유대' 총격범…'폭발물 소포' 범인은 눈물(종합)
중간선거 앞두고 미국 뒤흔든 2명, 각각 법정출두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이준서 특파원 = 다음 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와 연쇄 폭발물 소포로 미국을 뒤흔든 2명이 29일(현지시간) 각각 법원에 출석했다.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총기를 난사한 로버트 바우어스(46)는 범행 이틀만인 이날 피츠버그의 연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27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바우어스가 유대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외치며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사건 당시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다친 것으로 전해진 바우어스는 휠체어를 타고 두 손은 수갑이 채워진 채 법원에 출두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우어스가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바우어스는 약 3분간의 법정 심리에서 무표정한 모습이었으며, 판사에게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예스(yes)" 등 짧은 언급 외에 비교적 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법원이 선임한 변호인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어스는 짧은 심리 후 보석 없이 다시 구금됐으며,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다음 달 1일 다시 법정에서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바우어스에게는 증오범죄(hate crime) 등 총 29개 연방 범죄혐의가 적용됐다.
AP통신은 연방 검찰이 바우어스에게 사형 구형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연쇄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으로 체포된 시저 세이약(56)도 같은 날 법정에 출석했다.
세이약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두했다. 보석 없이 구속 상태로 법정에 나온 세이약은 시종 침묵을 지켰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다만 그의 혐의사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세이약이 갑작스럽게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대니얼 아론손 검사는 "어떤 이유로 감정의 기복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혐의들이 인정된다면 감옥에서 수십 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약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 위협, 폭발물 배송 등 5가지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앞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세이약이 최대 48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세이약이 폭발물 소포를 배달하려고 했던 (주소) 리스트를 수사당국이 확보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리스트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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