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경청 "EU에서 대기오염으로 연간 50만명 조기 사망"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환경청(EEA)은 29일 유럽연합(EU)의 대기오염이 서서히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심각해 연간 약 5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례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E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2015년 EU 28개 회원국의 오염 수준이 약간 낮아지기는 했지만, EU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목표치보다는 훨씬 높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U에서는 지난 2015년에 39만1천 명이 PM2.5로 알려진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 같은 해에 EU에서 독성이 강한 이산화질소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7만6천 명, 오존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도 1만6천4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기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면서 "대기오염 원인에 대처하는 노력을 강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U에 따르면 일부 동유럽 국가의 경우 중국이나 인도보다도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매년 9월에 하루 동안 도심에서 차량 운행을 금지하는 '차 없는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두 도시의 시장들은 최근 전 유럽국가에 대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이 같은 캠페인을 벌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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