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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우승의 기폭제가 된 세일의 '더그아웃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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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우승의 기폭제가 된 세일의 '더그아웃 독려'
4차전 0-4에서 세일의 선수단 자극 이후 기적 같은 역전
2017년 벌렌더, 2013년 오티스도 투지 유도해 우승 견인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보스턴 레드삭스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4승1패로 꺾고 정상에 오른 2018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4차전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보스턴은 1,2차전을 안방에서 쓸어담았으나 로스앤젤레스 원정 3차전에서 연장 18회의 혈투 끝에 2-3으로 패했다.
4차전도 0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말 4실점 해 패색이 짙었다.
만약 2연승 뒤에 2연패를 당한다면 시리즈 주도권이 완전히 다저스 쪽으로 넘어갈 판이었다.
이때 보스턴의 제1선발 크리스 세일(29)이 나섰다.
세일은 7회초가 시작되기 전 더그아웃에서 큰 소리로 선수들을 찾아다니며 포기하지 말자고 투지를 일깨웠다.
보스턴 3루수 라파엘 디버스는 "세일이 그렇게 소리 지르는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에 조금 놀랐다"라며 "하지만 그 순간이 우리에겐 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세일의 독려 이후 7회초 대타 미치 모어랜드가 3점홈런을 터뜨려 추격에 나섰고 8회초에는 스티브 피어스가 솔로아치를 그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보스턴은 9회초 대거 5점을 뽑아 9-6으로 승리했다.
4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3승1패의 리드를 잡은 보스턴은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는 세일 이전에도 베테랑들이 팀 분위기를 다잡아 우승을 견인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와 맞붙은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가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했다.
휴스턴이 1차전을 패한 뒤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벌렌더는 1-3으로 뒤진 채 교체됐다.
그러나 벌렌더는 8회초 공격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도 포기하지 말자고 선수들을 독려했고 휴스턴은 연장 접전 끝에 극적으로 승리해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3년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는 데이비드 오티스가 선수들을 불러모아 얘기하던 장면은 메이저리그 팬들의 뇌리에 깊게 남아 있다.

반면 다저스는 팀이 뒤지는 상황에서도 투혼을 강조하는 고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드물게 '감독 야구'를 펼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성향이 선수들의 자율성과 동기부여에 악영향을 끼쳤을 수 도 있다.
로버츠 감독은 마지막 5차전에서 선발투수 클레이턴 커쇼의 실점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굳은 표정만 지을 뿐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지나치게 잦은 투수교체로 패배를 불렀다는 비난을 받은 로버츠 감독이 두들겨 맞는 커쇼를 내버려 두자 다저스 선수들은 일찌감치 패배를 받아들이는 모양새였다.
shoel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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