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임종석 자기정치한다' 손학규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화살머리고지 방문,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 위원장으로서 한 것"
"여야정 협의체, 예산·경제 관련 대통령 구상 설명·협조 구할 것"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청와대는 29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자기정치를 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한 것을 두고 "손 대표의 주장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손 대표가 국회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통해 임 실장을 비판한 데 대해 "임 실장이 자기정치를 했나요"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실장이 지난 17일 비무장지대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모습이 청와대 유튜브 계정으로 공개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임 실장은 해당 동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아 "나라에 희생한 분의 유해를 가족에 보내드리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는 회의에서 "비서실장이 왜 대통령까지 제치고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서서 야단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화살머리고지 방문은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 위원장으로서 상황을 점검하고 이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방문이었다"며 손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동영상의 내레이션을 한 것은 임 실장이 주도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국민소통수석실에서 그 내용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 과정에 임 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다음 달 5일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 개최가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여야정이 항시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현재 당면한 현안들을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월 1일에 시정연설을 하시니 예산과 우리 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향후 구상을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사건 재상고심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이 하루 남은 가운데 이 관계자는 "정부가 사법부의 판단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판결과 관련해 정부가 할 일이 있으면 그때 논의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부연했다.
미국 워싱턴D.C.의 유력 싱크탱크에 소속된 한반도 전문가들이 남북 군사합의와 종전선언 등을 둘러싸고 한미 간 이견이 감지된다고 한 것에 대해 그는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 입장에까지 청와대가 언급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회에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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