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한국 관광객 고립사태 수습 국면…금주초 전원 귀국
"오늘 1천명 이상 추가 귀국…내일까진 사태 수습 전망"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슈퍼태풍 '위투'로 초래됐던 사이판 한국 관광객 고립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피해 지역에 발이 묶였던 한국 관광객 1천800여 명은 29일 중 대부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정에 밝은 현지 소식통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오전 9시 20분(이하 현지시간) 군 수송기 편으로 85명이 괌으로 이송됐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11시 출발을 위해 탑승 수속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이판 국제공항에는 제주항공 임시기 두 편과 아시아나기 한 편, 티웨이 항공기 한 편이 투입돼 우리 국민을 귀국시킬 예정이다.
괌-사이판 루트를 오가는 한국 공군 수송기도 모두 네 차례 운항해 320명가량을 안전지대로 옮기기로 했다.
이 소식통은 "이미 귀국한 관광객이 500여 명이고, 오늘 하루 1천 명 이상이 추가로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늦어도 내일까지는 사태가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이판에 고립됐던 다른 국가 출신의 관광객들도 중국인 580여 명이 전날 오후 전세기를 이용해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등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이판에서는 피해복구와 구호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사이판 트리뷴 등 현지 매체는 최대 피해 지역으로 알려진 사이판과 티니언 섬 주요 도로의 잔해 제거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사이판 항의 운영도 거의 정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저녁에는 사이판 섬 일부 지역에 대한 전력공급이 재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이판 대부분 지역은 정전 상태이고, 상하수도도 복구되지 않았다. 당국은 섬 내 6개소에 급수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북마리아나제도 국토안보비상대책국(HSEM)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 각지에서 구호물자가 운송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괌을 거쳐 더 많은 물자가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풍속 시속 290㎞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지난 25일 사이판을 포함한 15개 섬으로 이뤄진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어 대규모 피해를 초래했다.
현재 재난당국은 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33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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