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대선후보, 1차투표 3위후보 지지 확보…막판 승부수
좌파후보 "지지율 3∼4%포인트 상승 기대"…극우후보는 정권인수 준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를 코앞에 두고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3위를 한 민주노동당(PDT) 시루 고미스 전 후보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고미스 전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2.4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26일(현지시간) 귀국했다.
출국을 앞두고 아다지 후보에 대해 '비판적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는 고미스 전 후보는 이날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다지 후보에 대한 '명백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아다지 후보는 "고미스 전 후보의 지원으로 지지율이 3∼4%포인트 정도 오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다지 후보 캠프 인사는 극우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노동자당보다 고미스 전 후보의 지지를 더 두려워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이전보다 많이 줄었다.
예상득표율은 보우소나루 후보 48%, 아다지 후보 38%로 나왔다. 14%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권·무효표와 지지할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을 제외한 유효득표율은 보우소나루 후보 56%, 아다지 후보 44%였다. 유효득표율 격차는 1주일 전 18%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좁혀진 상태다.
아다지 후보 캠프는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고미스 전 후보의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하면 역전극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결선투표를 이틀 남긴 상황에서 판세가 뒤집히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의 카를루스 아우구스투 몬치네그루 대표는 한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대선 판세는 이미 기울었으며 보우소나루 후보가 아다지 후보에 어느 정도의 격차로 승리할 것인지만 남았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후보 캠프는 대선 승리를 확신하면서 정권인수 작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하면 입각이 확실시되는 오닉스 로렌조니 연방 하원의원은 결선투표가 끝나고 오는 31일 정권인수팀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우소나루 후보는 성장과 고용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고 최대 현안인 연금개혁을 내년 중 완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결선투표 이후를 염두에 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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