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시작…99주년 기념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영화의 지난 역사를 되짚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6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와 함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한국영화 99주년, 100년의 문턱에서'를 주제로 한국영화 99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조혜정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이장호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영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석근 영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영진위는 영화인 선·후배를 모시고 우리 한국영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혜정 영화평론가협회장은 "한국영화가 세계가 주목하고 평가받는 위치에 오른 것은 선배 영화인 덕분"이라며 "이 자리에서 여러 선배 영화인의 경험과 기억을 상기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장호 위원장은 "우리 영화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난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영화 100년을 앞두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세대 간의 화합과 감사"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 한국영화, 기원을 찾아가다 ▲ 한국영화, 시대의 얼굴을 담다 ▲ 한국영화, 100년의 문턱에 서다 3개 섹션으로 진행됐다.
'섹션 1'에서는 정종화 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과 한상언 영화연구소 대표가 각각 '최초 한국 연쇄극 의리적 구토의 영화사적 의미'와 '1920년대 초반 제작된 영화의 영화사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종화 연구원은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토'를 통해 조선 연쇄극의 의미를 살폈고, 한상언 대표는 '의리적 구토' 이후 1920년대 일본인이 제작한 영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섹션 2'에서는 전찬일 영화·문화콘텐츠 비평가와 박유희 고려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한국영화 100년 시대의 변천과 남성 인물의 자화상', '여성 표상으로 읽는 한국영화 100년'을 발표했다.
전찬일 비평가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남성 배우 11명으로 나운규·김승호·김진규·신영균·신성일·안성기·박중훈·한석규·송강호·최민식·이병헌을 꼽았고, 박유희 교수는 100년간 한국영화가 그린 여성의 얼굴을 고찰했다.
'섹션 3'은 한맥문화 김형준 대표가 '한국영화 99주년, 10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발제하고 김은영 추계예술대 교수,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여한구 캐피탈원 대표, 이동하 레드피터 대표, 조성진 CGV 전략지원담당이 토론자로 나서 '한국영화 10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영화계는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1919년 10월 27일을 기념해 이날을 '영화의 날'로 제정했으며, 2019년 10월 27일은 한국영화가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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