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지질조사소 보유 한반도 첫 지질광상분포도 국내 반환
1900년대 초반 한반도 기초 지질조사 내용 담겨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1920년에 제작된 한반도 지질도가 국내에 반환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질자원위원회(CCOP) 연차총회 기간 영국지질조사소(BGS)로부터 '조선지질광상분포도'를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1대 100만 크기의 이 지질도는 지질자원연구원의 전신인 지질조사소에서 1911년 4월부터 1917년 6월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1920년에 제작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자원 수탈을 위해 진행한 연구지만 1900년대 초반 한반도 기초 지질조사 연구 내용이 담겨 사료적 가치가 크다.
한반도 지질의 특성과 지질성분을 분석·표기해 기록하고 있는 지질도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1918년 일본인이 한반도 지질도를 만든 기록이 있지만 공식적인 기관에서 만든 것은 조선지질광상분포도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선지질광상분포도는 존 루덴 영국지질조사소장이 오는 31일 아시아지질자원위원회 연차총회에 참석해 기증할 예정이다.
아시아지질자원위원회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지구과학과 관련한 공동 이슈를 해결하고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구성된 국제협력기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회원국과 자금 및 전문가 파견 등을 지원하는 14개 협력국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기원 100년과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1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연차총회에는 19개국에서 250여 명의 전문가가 참가한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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