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점사업 도비 비율 제고"…시·군 불만 수용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인 염태영 시장에 전화로 알려와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역점사업의 도비 보조 비율을 높여 달라"는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25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날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재정발전협의회에서 요청한 사항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지사는 이어 "시·군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이 있거나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으면 협의해서 지원하겠다"면서 "시·군이 제안한 사업도 함께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이런 발언은 자신의 주요 정책들이 시·군의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해온 경기지역 시장·군수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시장·군수들은 지난 14일 화성시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제2차 정기회의에서 경기도의 주요 정책들이 사전에 시·군과 협의 과정 없이 매칭비율을 정해 통보되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당시 시장·군수들은 이 지사의 공약사업인 청년 배당의 도·시비 분담률과 청년 배당 및 아동수당의 지역 화폐 지급 시 인센티브 제공 등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지난 23일 수원시예절교육관에서 열린 '민선7기 제1차 재정발전협의회'에서 시장·군수들은 청년 배당사업, 산후조리원 지원사업의 재원을 현재 도와 시군이 6대 4로 부담하는 것을 7대 3으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역 화폐 발행사업은 경기도가 홍보비·판매담당자 인건비·플랫폼 비용을 시·군에 지원하고, 지방세 체납자 실태조사에 따른 인원배정도 시·군 여건에 맞게 조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지사의 공약추진에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던 도내 31개 시·군은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의 요청을 이 지사가 전격 수용함에 따라 재정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염태영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은 "이 지사가 도비 보조 비율 상향을 비롯한 재정발전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도민에게 약속한 역점사업인 만큼 각 시·군도 최대한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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