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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진출까지 모색…'침체' 中완성차 업계 활로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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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진출까지 모색…'침체' 中완성차 업계 활로찾기
이치자동차, 163조원 자금 유치해 금융·신에너지 진출 추진
상하이자동차·지리자동차는 차량공유시장 도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소비 둔화 가속화로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가장 먼저 가시적인 타격을 받는 가운데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신사업 개척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25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이치(一汽)자동차는 전날 중국국가개발은행,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16개 은행과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이치자동차에 1조위안(약 163조원)의 자금을 대출할 의향을 표명했다.
이치자동차는 향후 협력 은행들과 공동으로 융자 업무, 신에너지, 스마트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잇따라 전통적인 차량 제조업에서 벗어나 차량 호출 및 차량 공유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신사업 구상을 천명하고 있다.
앞서 상하이자동차는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아성인 인터넷 차량 호출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 최대주주인 지리자동차 역시 다임러와 손잡고 중국에서 차량 호출 및 자동차 공유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중국의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이처럼 사업 다각화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중국의 소비 침체 흐름과 신에너지 차량 시장 급부상 등 시장 환경의 급변 속에서 기존 주력 사업에만 집중하다가는 사세가 일거에 기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경기 둔화 추세 가속화에 미중 무역전쟁 격화라는 악재까지 더해진 가운데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인 9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39만5천대에 그쳐 작년 동기보다 11.6% 감소했다. 9월 말 현재 중국 내 재고 차량은 138만9천대에 달한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연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이 3%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 국면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은 판매가 급증하는 등 중국 자동차 시장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9월 중국 내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은 12만1천대로 작년 동기보다 54.8% 폭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위축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도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의 신차 판매 대수는 2천900여만대로 미국 시장의 1천700여만대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판매 둔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중국에서 올해 외국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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