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원·묘 실측도면 담은 학술보고서 출간
국립문화재연구소, 원 14기·묘 5기 조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조선왕실이 조성한 무덤인 원(園) 14기와 묘(墓) 5기에 관한 조사 결과를 담은 학술보고서를 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원과 묘는 왕릉보다는 낮은 단계 무덤이다. 원에는 왕비로 추존되지 못한 사친(私親·종실에 들어가 대통을 이은 국왕 부모)을 비롯해 세자·세자빈·세손이 묻혔고, 묘에는 나머지 왕족이 매장됐다.
용산구 효창공원에 처음 조성됐다가 고양 서삼릉으로 옮긴 효창원(孝昌園)은 정조 장자인 문효세자(1782∼1786) 무덤이고, 남양주 휘경원(徽慶園)은 정조 후궁이자 순조 생모인 수빈 박 씨(1770∼1822)가 잠든 곳이다.
묘 중에는 반정으로 폐위된 왕이 묻힌 연산군묘와 광해군묘, 연산군 어머니인 폐비 윤 씨(1455∼1482) 무덤 회묘(懷墓)가 있다.
연구소는 원·묘 실측자료를 확보하고, 역사·조경·미술사·건축사 등 분야별 학술 연구 토대를 놓기 위해 2013년부터 올해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는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과 석물·건축물 세부 사진, 도면을 실었고, 각종 문헌을 참고해 조성 과정과 관리 연혁을 서술했다.
특히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연산군묘와 광해군묘에 대한 실측 정보와 도면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지속한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를 마무리하면서 내놓는 결실"이라며 "조선왕실 능·원·묘 심층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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