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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강진때 '극적 생존' 싱가포르인, 몇주만에 인도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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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강진때 '극적 생존' 싱가포르인, 몇주만에 인도서 사망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뒤 호텔 잔해에 깔린 모녀를 구출해 화제가 됐던 싱가포르 남성이 불과 몇 주 만에 인도에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숨졌다.
25일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싱가포르 언론에 따르면 패러글라이딩 전문가인 응 콕 충(53)씨가 전날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州) 다울라다르 산맥에서 구조대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응씨는 지난 22일 다울라다르 산맥 자락에서 악천후 속에 비행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인도 현지 관리들은 사고 당일 현지에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난기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응씨는 지난달 28일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닥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팔루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이후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구해내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패러글라이딩 대회 출전을 앞두고 술라웨시섬 팔루의 머큐어 호텔에 머물던 그는 축제에 가기 위해 호텔 문을 나선 직후 지진을 만나 화를 면했다.
이후 그는 벨기에에서 온 동료 패러글라이더와 함께, 호텔 잔해에 깔렸던 어린아이와 아이의 엄마를 구해냈다.
당시 응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구사일생의 생존 상황과 인명구조 활동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영웅 대접을 받기도 했다.
응씨와 현장에 함께 있었던 벨기에 국적 패러글라이더 프랑수아 드 네비(29)씨는 "그는 나에게 감동을 준 위대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재난 현장에서 함께 생존한 그와 함께 비행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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