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향토음식 전수 나선 항일운동가 막내 손자며느리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동구 출신 항일운동가인 성세빈(1893∼1938) 선생 손자며느리가 전통향토 음식 전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박명자(70) 씨로 울산 동구 항일운동 요람으로 꼽히는 보성학교 설립자인 성세빈 선생의 막내 손자며느리다.
박씨는 24일 일산진마을협의회가 동구 일산동 성세빈 선생 생가 등에서 개최한 전통향토 음식 만들기 행사에 강사로 나섰다.
그는 27세에 일산진마을에 시집온 이후 선생 생가에서 시할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익힌 매가리 추어탕과 고둥 무침, 도루묵 무침 등을 전수했다.
앞서 지난 7월과 9월에 열린 행사에서는 우뭇가사리 묵과 바다 돌게를 갈아서 끓인 국, 고둥찜과 성게미역냉국 등을 알려 주기도 했다.
그는 직접 만든 이 음식들을 지역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집 마당에서 장독대 100개를 일일이 챙기고, 가마솥에 장작불을 때어 가며 음식을 만든 박씨는 "예전에 어머니들이 하시던 대로 정성껏 음식을 만든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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