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방차관 中 샹산포럼에 동시 참석…회동 가능성
서주석 차관, 中 전문가들과 간담회…한반도 정세·한중교류 협력 의견교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24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제8차 샹산(香山)포럼에 참석한다.
이 포럼에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과 송일혁 조선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 차관은 행사 기간에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 등과 양자회담을 열어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한 군사적 긴장완화와 우리 정부의 신뢰구축 노력을 설명한다. 서 차관은 이어 역내 안보 정세, 국방 교류협력 증진 등 상호 관심사와 현안도 논의한다.
서 차관은 아울러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 뤄위안(羅援) 중국 전략문화촉진회 상무부회장 등 민간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논의하고 한중 교류협력 심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서 차관은 남북정상회담 성과 등을 설명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샹산 포럼에 아시아·태평양,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의 67개국과 7개 국제기구의 국방 고위관료와 민간 안보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북한 대표단을 포함한 이들 참가자는 국제 안보 협력과 테러리즘, 동북아의 새로운 역학관계 등 역내 안보 현안을 토론한다.
한편, 서 차관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곧 가동될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서 차관이 샹산 포럼에 참석하는 북한 인사들과 면담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남북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학자 출신인 서 차관과 북한 인사들과의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샹산포럼은 중국 군사과학학회와 국제전략학회 주관으로 2006년부터 2년마다 개최됐다. 그러다가 중국은 서방 주도의 '샹그릴라 대화'에 대응하고자 2014년부터 연례행사로 격상했다.
처음엔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되다가 각국 정부의 국방 관료가 함께 참가해 자국의 국방정책과 입장을 발표하는 '1.5 트랙'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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