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러밴 못막은 나라들 원조 중단"…'국가비상사태' 규정
또 으름장…"민주당 탓하고 중간선거 생각하라" 연일 선거 쟁점화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미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대규모 미국행 시도를 '국가적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중미 국가들을 향해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또다시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한 민주당 책임론도 거듭 제기, 11·6 중간선거 국면에서 '집토끼'로 대변되는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이민 문제의 선거 쟁점화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과테말라, 온두라스, 그리고 엘살바도르는 그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떠나 미국에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걸 중단시키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제 그들에게 일상적으로 제공됐던 대규모의 해외 원조를 끊거나 상당히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온두라스 대통령에게 대규모 캐러밴 행렬이 온두라스로 돌아가지 않으면 돈이나 원조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캐러밴은 마약과 폭력,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멕시코 남부에서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행렬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트위터 글에서 "애석하게도 멕시코 경찰과 군은 미국의 남쪽 국경으로 향하는 캐러밴을 중단시킬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범죄자들과 무명의 중동 사람들이 섞여 있다. 나는 국경 순찰대와 군에게 이는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알렸다. 법을 바꿔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캐러밴, 즉 우리나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오거나 들어오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한심한 우리의 이민법을 바꾸는 표결을 하지 않는 민주당을 생각하고 탓하라! 중간선거를 생각하라!"며 "합법적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을 위한 중간선거 이슈"라며 최근 들어 트윗이나 유세를 통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반(反) 이민정책을 부각해 보수 진영 표심 자극에 나서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는 몬태나주 미줄라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과 그 동맹들이 캐러밴을 후원하고 있다면서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미국행 행렬과 관련, '민주당 배후론'을 꺼내 든 뒤 이민자들이 민주당 측의 돈을 받고 국경으로 몰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중미 이민자 행렬은 5천 명으로 불어나 미국 국경을 향한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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