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시절 안기부 선거개입 전모를 폭로한다"…신간 나와
김태우 전 TBC 보도국장 저서 '국정원 IO의 달콤한 유혹' 발간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김영삼(YS) 정부 시절 안기부(국가정보원 전신)의 공직 선거 개입 정황을 폭로하는 문건이 책으로 발간됐다.
화제의 저서는 대구지역 민영방송사 TBC에서 보도국장을 지낸 김태우 스마트교육원장이 펴낸 '국정원 IO의 달콤한 유혹'(출판 지식중심)이다.
IO(Intelligence Officer)는 안기부 소속 정보관을 통칭하는 은어로 국회, 정당,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출입하면서 정보를 수집해 상부에 보고하는 일을 한다.
저자는 현직 기자 시절 한 안기부 IO로부터 입수한 A4용지 220쪽 분량의 선거 공작 문건을 토대로 이 책을 펴냈다.
책에는 YS정부 시절 치러진 공직 선거 과정에 안기부가 산하 지부에 선거개입을 지시하고 실행에 옮긴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문제의 선거는 1994년 8·2 보궐선거,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1996년 제15대 총선 등이다.
저자는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IO 폐지 문제가 안기부(국정원) 개혁의 단골 메뉴가 된 원인으로 YS 정부의 안기부 개혁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고, 정치 개입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셀프개혁으로 위장하면서 안기부를 과거로 회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저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개입 발언을 뒷받침하는 문건도 일부 공개했다.
김 원장은 "독일 정부가 옛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의 문서고를 열어 공작정치의 민낯을 밝혀낸 것처럼 문재인 정부도 국정원 내부에 존재하는 불법사찰과 선거개입 문건을 공개해 진정한 개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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